사람은 본래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가 봅니다.
바로 엊그제 6?25 전쟁 영웅이자 우리 군의 초석을 다졌던 백선엽 장군을 향해
‘민족반역자’라고 비판했던 김광진 의원은, 정작 자신이 했던 문제 발언들에 대해서는
‘가벼운 농담 수준’이다, ‘해학과 풍자’다, ‘의원이 되기 전에 한 일이다’
‘트위터라는 미디어의 속성을 감안하지 않아서 그렇다’
이렇게 항변하고 있습니다.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국회의원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참 구질구질한 변명 같아 보입니다.
김광진 의원은 민주통합당이 지난 4월 총선 때 심층 면접을 거쳐
청년비례대표로 선출한 서른두 살, 초선 의원입니다.
비례대표제도의 취지가 무엇입니까.
민의를 가장 정확히 반영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입니다.
수권 정당인 민주당은 비례대표 의원을 어떤 기준으로,
어떤 검증 절차를 거쳐 선출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 그래도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으로
된서리를 맞지 않았습니까.
정치인들의 막말에 민심이 싸늘해지는 데는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사람 사는데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다면
그에게 어떤 일말의 기대도 믿음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새누리당 역시, 이번 일을 지나치게 정치 공세화 하려는 움직임은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만에 하나라도 제2의 김용민 만들기로 선거에 이용하려 했다가는
이 역시도 국민들이 용납하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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