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쓰레기는 반드시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하죠?
그런데 이태원에서는
아무렇게나 버리는 쓰레기 때문에
오히려 종량제 봉투를 찾기 힘들
정돕니다.
부끄럽게도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외국인이 아니라
우리 상인들이라는데
그 실태를 윤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이면 네온사인과 외국인들로
불야성인 이태원.
자정을 지나면 순식간에 거리 곳곳이
쓰레기로 넘쳐납니다.
대부분 주변 상인들이 무단 투기한 것들.
종량제 봉투는 오히려 찾기
힘듭니다.
[스탠드업 : 윤성철 기자]
“쓰레기가 얼마나 마구잡이로 버려지고 있는지
제가 지금부터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채 30미터도 안 되는 거리지만 무려 5곳에서
무단 쓰레기가 발견됐습니다.“
상인들은 뭐가 문제냐며 당당합니다.
[인터뷰 : 이태원 상인]
"쓰레기장이잖아요. 쓰레기를 치우는
아저씨가 있으니까요."
아무렇게나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 사이에
쥐까지 들끓고,
취재진을 보고는 쓰레기를
슬그머니 다시 가져가기도 합니다.
[인터뷰 : 이태원 상인]
"이거는 폐의류에요. 애들이 마감하면서
모르고 버린 것 같은데..."
외국인 상인들은 공공질서를 무시하는
한국상인들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 오마르/ 터키인]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만큼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는 게 훨씬 낫죠."
이렇게 마음놓고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청소업체가 무단투기와 상관없이 모든 쓰레기를
치워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청소용역업체 관계자]
"구청에서 아닌 것까지 깨끗하게
실어주라고 하니까... 업자들은 죽어나죠. 이것
가져다 버릴 때는 돈 주고 버려요."
결과적으로 관할 지자체가 무단 투기를
부추긴 셈.
뒤늦게라도 단속에 나서야 하지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인터뷰 : 용산구청 관계자]
"우리한테 항의를 해야지
왜 가지고 가. (계약을 맺었잖아요?) 일부 쓰레기가
있다면 홍보차원에서 하라고 한 것이지…"
양심마저 몰래 버리는 일부 상인들과
구청의 무책임으로
이태원 관광특구가 쓰레기로 멍들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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