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총선의 비례 대표 경선 과정에
총체적 부정과 부실이 있었다고
통합진보당 진상조사위원회가 시인했습니다.
진보 정당이 입만 열면 내세우는 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을 받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먼저 정영빈 기잡니다.
[리포트]
통합진보당 내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선거 의혹을 자체 조사해 온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은 이번 선거가 총체적인 부실·부정선거였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조준호 / 통합진보당 진상조사위원장]
"당원들의 민의가 왜곡되고 국민들로부터 많은 의혹과 질타를 받게 된 데 당의 성원으로 송구함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합니다"
먼저 온라인 투표가 진행되는 와중에 당직자의 지시에 의해 투표 프로그램이 4차례나 수정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투표함을 열어본 것과 마찬가지로 투표결과가 수정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동일한 IP주소에서 여러 명이 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일부가 투표권한이 없는 비당원으로 확인돼 대리투표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현장 투표에서도 상당한 부정사례가 드러났다고 설명했습니다.
투표마감 시간 이후에 당원이 아니거나 선거인 명부에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현장투표에 참여했고, 여러 장의 투표용지에서 동일인의 필체가 발견됐습니다.
유시민 대표가 이끌었던 옛 국민참여당 출신 인사들이 제기한 당 내 부정선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셈입니다.
[인터뷰: 조준호]
"이번 선거가 정당성과 신뢰성을 잃었다고 판단하기에 충분하며 책임소재가 분명한 사안에 대해서는 당기위원회 회부 등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부정선거 파문으로 통합진보당은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창당 5개월 여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정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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