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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병원 코디네이터 학원에서 뭘 가르치나? (박소윤)

2013-02-11 00:00 사회,사회

여) 이 리포트를 취재한 박소윤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성형외과에 있는 상담실장, 병원 코디네이터가 어떤 직업인가요?

한국직업사전에 따르면 병원 코디네이터는 환자의 예약 관리, 접수와 치료 후 관리 등을 담당하는 직업입니다.

이 직업은 1994년 한 치과가 국내에 처음 도입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미용, 비보험 시술을 주로 담당하는 성형외과에서는 대부분 고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피부과, 치과, 한의원 등에서도 고용하고 있습니다.

상담실장도 코디네이터인데요.

저희가 간 병원에서는 병원 코디네이터 중 환자 상담을 주로 맡는 사람을 상담실장이라고 불렀습니다.

병원 코디네이터로 들어갔다가 1년 정도 근무한 후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상담실장을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2. 병원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이 외국에도 있나요?

네. 원래 미국 병원에서 시작된 직업입니다.
미국은 국민의료 보험보다, 사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많습니다.

보험에 따라 병원비가 천차만별입니다.
때문에 환자마다 적절한 치료와 비용을 산정해 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일을 하는 게 바로 병원 코디네이텁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모든 국민이 국민의료보험에 가입해 있습니다.

미국식 병원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따로 필요가 없는 구좁니다.

그러다보니 저희가 만난 병원 코디네이터들은
역할이 변질돼서 가격을 흥정하고
심지어 의료 상담, 진료, 수술 방법까지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2-1. 설마 불법은 아니겠지요? (적발되면 처벌도 받을텐데...)

당연히 불법입니다.
의사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의료행위를 할 수는 없죠.
그러데도 의사들이 사실상 묵인 내지는 방조하고 있는 거죠.


3. 코디네이터들이 불법까지 버젓히 저지르면서 환자들에게 과도한 수술을 권유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결국 돈 때문입니다.
상담실장들은 기본급 외에 인센티브를 주로 받는데요.
인센티브를 수술 건수나 병원 매출에 비례해서 받습니다.

그러다보니 수술을 권할 수 밖에 없겠죠.
또 의사는 수술에 매진해야 돈을 벌 수 있잖아요.

그러다보니 시간이 걸리는 상담은 코디네이터에게 맡기는 겁니다.
전직 성형외과 코디네이터의 말을 들어보시죠.

[전화녹취: 전직 성형외과 코디네이터]
"의사가 (수술) 스케줄 잡았냐고, 아니요 하면 괜히 눈치주고 이러는 거. 나중에는 꼭 안해도 될 거 같은데 하는 게 낫다고 할 수 밖에 없을 거 같애요. "


4. 코디네이터는 말을 잘해야 할 것 같은데, 학원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네. 저도 취재하면서 처음 알았는데요.
병원 코디네이터 자격증이라는 게 있습니다.
민간 자격증으로, 발급해주는 곳이 무려 38곳이나 됩니다.
저희가 취재한 곳 중에서는 학원에서 자체 시험을 보고 자격증을 발급해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학원에서 주로 가르키는 것은 화술이나 고객 응대법입니다.
학원 대부분 스튜어디스 학원과 같이 운영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취재팀이 입수한 한 학원의 교육내용을 한번 보시죠.


병원 서비스 매너, 고객 커뮤니케이션,
전화응대, 불만고객 응대 기술,'
마케팅 실무 등이 대부분입니다.


학원에서는 일단 학원을 등록하면 자격증을 딸 수 있고 그럼 억대 연봉을 받는 상담실장이 될 수 있다며 등록을 유도하는데요.

학원비도 고가입니다.

교육 과정에 따라 다른데요, 적게는 60~70만원,
많게는 백만원을 훌쩍 넘는 곳도 많다고 합니다.


4-1. 실제 코디네이터가 되면 돈을 많이 버나요?

실제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전직 코디네이터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경쟁이 치열하고 살아남기 힘든 직업이라고 하더군요.

억대 연봉을 받는 코디네이터들도 있기는 있다던에요.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극소수라고 합니다.


5. 성형외과에 갔다가 코디네이터들의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의사를 만나서 상담을 하는 게 맞고 또 환자의 권리입니다.

의사를 만나겠다고 요구하고 진료를 받은 후,
코디네이터와 향후 일정을 상의하는 게
맞는 순서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코디네이터들의 불법 의료행위에 대해 사정 당국에
신고하는 것도 과도한 성형문화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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