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A의 단독보도로 시작된
한나라당 전당 대회 돈 봉투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돈 봉투는 예상했던대로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먼저 돈 봉투가
얼마나 많이, 또 어떻게 뿌려졌는 지
송찬욱 기자가 집중 보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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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돈 봉투가 전방위로 살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 고승덕 / 한나라당 의원]
“쇼핑백 크기의 가방 속에는 똑같은 노란색 봉투가 잔뜩 끼어있었습니다.
여러 의원실을 돌아다니며 똑같은 돈 배달을 한 것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노란색 봉투에 돈을 담아 뿌렸다는
오늘자 동아일보 보도 내용도 확인해줬습니다.
[인터뷰 : 고승덕 / 한나라당 의원]
“신문을 보면 노란색 봉투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같은 노란색 봉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채널A 시사토크 프로그램 '박종진의 쾌도난마'에서
액수를 공개한뒤 파문이 확산됐다고도 했습니다.
[인터뷰 : 고승덕 / 한나라당 의원]
"최근에 어떤 종편 케이블에 제가 출연하면서...
언론에 증폭이 됐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노란 봉투엔 박희태 후보의 명함이
들어있었다고 했습니다.
[싱크 : 고승덕 / 한나라당 의원]
“한자로 특정인의 이름 석자만 적힌 이른 바 명절 때 선물 돌리는 용 명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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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의원은
돈을 전달한 사람들의 쇼핑백 속에
노란색 돈 봉투가 잔뜩 들어있었다고 말했는데요.
쇼핑백에 얼마나 들어가는지
직접 재현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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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의원은 만 원 권 100장이 띠지에 묶여 흰색 봉투에 들어있었고,
노란 봉투엔 흰색 봉투가 3개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100만 원씩 든 흰색 봉투 50통을
노란색 서류봉투에 세 통씩 넣습니다.
쇼핑백엔 노란색 대봉투 10장, 3000만원이 금새 들어갑니다.
쇼핑백 하나로 의원 10명에게 돈을 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전국 245개 당협에 300만 원씩 줬다고 가정할 때
7억 3500만 원이 듭니다.
하지만 이 금액은 최소 비용으로
후보 1인당 20~40억 원이 든다는 얘기가 나돕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박희태 국회의장은
“사실도 아니고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나라당 일부에선 돈의 출처가 박 의장이 아닌
정권 실세에게서 나온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돈 봉투는 의원 뿐 아니라
당협 사무국장들에게도 살포됐습니다.
서울지역 당협 사무국장들에게 돈을 돌리라는 지시와 함께
2000만 원을 받았다는 한 구의원의 증언과
돈을 뿌린 것으로 지목된 한 당협위원장의 반박을
직접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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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인터뷰: A 구의원]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우리를 불렀죠. 다섯 명을.
도착해서 보니까 명단하고 그 분들은 봉투하고 주면서 지시를 하는 거죠.
각 구에 사무국장들한테 전달을 좀 해주라. 근데 이게 2천만 원 선인데 50만 원씩 주고…."
[전화인터뷰: B 당협위원장]
"우리가 지구당 사무국장에게 돈을 줄 이유가 없잖아요.
상식적으로, 그 분들이 무슨 표가 있습니까?
친이쪽의 부도덕한 정치행위로 몰아가는 하나의 음모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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