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전세값이 오른 건 알았지만 이렇게 많이 올랐는지 몰랐습니다.
2년 전과 비교해보니까
평당, 즉 3.3㎡ 당 1000만 원이 넘는 집이
강남 3구에 이어 강북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도 서울의 입주물량이 크게 줄면서
전셋값이 오를
전망인데요.
전세 난민들이 또 이삿짐을
싸야할 판입니다.
정혜진, 임수정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력회사에 다니는 남편이
전남 여수지사에서 서울로 발령이 나서
서울에 전셋집을 알아본 주부 박초희씨.
네 식구가 살 만한 106㎡ 크기 아파트는 모두 2억 원이 넘어
결국 경기도에
전세대출을 끼고 1억9000만 원 짜리 전셋집을 구했습니다.
[인터뷰 : 박초희 / 경기 안양시 평촌동]
(남편이) 깜깜할 때 나가서 아예 퇴근시간 더 지나서 오니까 많이 지쳐하고 애들도 많이 힘들어하고
양재동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안이삭 씨는
신혼집을 얻은지 1년 만에 이사해야할 처집니다.
살던 집이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근처에 다시 전셋집을 찾으려 했지만
물량도 거의 없을뿐더러
가격도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안이삭 / 서울시 명일동]
"집값이 워낙 비싸니까 아이 낳는 것도 솔직히 좀 두렵고 그렇죠."
[스탠딩1]서울에서 3.3㎡당 전세금이
1000만 원이 넘는 집이 크게 늘면서
서민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3.3㎡가 어느 정도 크기인지
제가 직접 재 보겠습니다.
[스탠딩2+CG]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이 3.3㎡당 전세금이
2년 전에는 914만 원이었지만
지금은 1천252만 원입니다.
서울 전체를 봐도 같은 기간 694만 원에서 816만 원으로
18% 가까이 증가했습니다.[CG]
2년 동안 평균 월급 상승률인 8% 정도니까
월급 오른 만큼 다 저금해도
전세금 오름폭을 따라갈 수 없었다는 뜻입니다.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서민들은 오늘도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출산까지 미루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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