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렇게
최근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는
묻지마 범죄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자리가 불안정하거나
아예 직업이 없는 사람들이
저질렀단 겁니다.
이같은 현상은
장기불황 속에 생활고를 겪던 외톨이들이
묻지마 범죄를 저질렀던
몇 년 전 일본과
매우 비슷한 양상입니다.
이어서 윤성철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트린
‘아키하바라 살인사건’.
파견직으로 전전하던 20대 남성이 트럭으로
보행자를 치고, 흉기를 마구 휘둘러 7명이 숨지고
10명 다친 끔찍한 사건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른바 ‘길거리 악마‘로 불리는
묻지마 살인이 같은 해에 5건이나 발생했습니다.
모두 불안한 일자리로 생활고를 겪던
소외계층이 저지른 ‘자포자기형 범죄’.
최근 우리나라에서 잇따르는 묻지마 범죄들도
양상이 다르지 않습니다.
의정부역에서 흉기를 휘둘러
8명을 다치게한 유모 씨는 일감이 고정적이지 않은
일용직 근로자였습니다.
인천에서 길가던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실업자 김모 씨.
울산 슈퍼마켓
칼부림 사건의 이모 씨도
특별한 직업이 없었습니다.
[이윤호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가해자의 처지가 똑같다.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이라는 것."
장기 불황으로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실직자 등 경제적 낙오자로 전락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은 결국 ‘은둔형 외톨이’를 낳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범행 뒤, “나 혼자 죽기 억울했다. 누구라도 죽이고 싶었다”는
진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영섭 / 여의도성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죽고 싶다. 그것이 반대로 나타나는 경우엔 폭력적
행동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우리사회의 은둔형 외톨이는 대략 20만 명.
전문가들은 사회적 배려와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조언합니다.
채널A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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