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원래 섬에는 물이 귀합니다.
그러니 요즘같은 불볕 가뭄에는 오죽하겠습니까?
농업용수는 고사하고
식수까지 바닥을 드러내면서,
일년 대목인 해수욕장 개장에도
문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장훈 기잡니다.
[리포트]
다음달 초 개장을 앞둔
서해 섬지역 해수욕장.
예년 같으면 눈코 뜰새 없이 바쁠 때인데,
해변가엔 사람 한 명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매점 문은 굳게 닫혔고, 샤워시설엔 제한급수 표지가 붙었습니다.
이대로 가뭄이 지속되면 해수욕장 손님을
받기 힘든 상황입니다.
[인천 옹진군 관계자]
"물이 없어서… 바닷물은 상관이 없는데
샤워장이나 화장실 같은 거(때문에 걱정입니다)"
농사가 주 수입원인 인근 섬.
농수로 사용했던 저수지는 말라붙었고,
붕어와 뱀장어 같은 토종 물고기도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애써 심어놓은 논밭 작물은 누렇게 말랐습니다.
[곽흥돈/ 농민]
"이건 아주 소용없는 거지. 이건 폐기처분해야 해요.
6월 말까지 (비가 )안오면 어려워."
염전을 매립해 새로 만든 농지에는 잡초만 무성합니다.
[브릿지]
"농업용수로 사용하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이 처럼 섬 곳곳에는 버려진 농지가 한 두 곳이 아닙니다."
유일한 식수원인 지하수도 언제 바닥날 지 모릅니다.
[진교환/ 주민]
"물이 가물어서 다 말랐습니다. 물 수위가 자꾸 떨어지니까
소형 관정 개발도 힘들죠."
메마를 대로 메말라 버린 서해 섬.
기댈 곳 없는 섬주민들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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