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방금 보신 영화 광해는
역사와 허구를 뒤섞은 이른 바 '팩션'인데요.
조선의 실제 왕손이
어릴 적에 살던 진짜 궁궐을 찾았습니다.
그 추억의 나들이에
강은지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리포트]
[이해경 여사 싱크]
“(낙선재 현관에) 이게 대 있으면 대비마마께서 나오세요. 그럼 나오셔서 이 차를 타시고 그러고 나서 후원으로 납시면 우리들은 그 뒤를 따라서...어머니도 가시고...”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과 순정효황후가 타고 다녔던
어차를 보니 옛 생각이 절로 납니다.
고종황제의 손녀이자
순종의 동생 의친왕의 다섯 번째 딸인 이해경 여사.
올해 82세인 이 여사는
조카에게 몸을 의지한 채
추억을 회상하며 천천히 궁을 거닙니다.
[이해경 여사]
“이 속은 들어가기 전엔 볼 수 없었어. 이렇게 (일반에게) 열리지도 않았고. 근데 다 고쳤네.”
어릴 적 자주 문안드리러 왔던 덕수궁.
순정효황후가 기거하던 낙선재.
이 곳에서 어린 이해경 여사는
대비마마 앞에서 재롱을 부렸습니다.
[인터뷰 : 이해경 여사]
절 하고 손 모아서 갖다 드리고. 그러면 손을 주무르시다,
이제 그 다음에 노래 해라 그러면 여기 서서 노래 하죠
장독대 너머 창경원 낙타를 구경하던 기억까지 생생한데
세월은 반세기를 훌쩍 넘겼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해경 여사의 모습과
증언을 기록으로 남길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강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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