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나라당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에
문병욱 라미드그룹 회장 측 자금이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문 회장은 2003년 대선 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인물입니다.
이종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검찰은 어제 서울 삼성동의
라미드그룹, 옛 썬앤문그룹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인터뷰 : 건물 경비원]
“(검찰이) 박스 몇 개를 가져갔어요. 압수수색한다고”
검찰은 또
이 회사가 운영하는 라마다서울호텔에 있는
문병욱 회장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했습니다.
2008년 7월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에
이 그룹의 돈 2억여 원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이 돈이
당시 국회의원들과 당협 간부들에게 뿌려진
돈봉투와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문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교 후배로
2003년 대선 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2010년 9월 횡령 혐의로 법정 구속된 뒤
최근 가석방됐습니다.
라미드그룹 측은 이 돈이
당시 변호사로도 활동하던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행정소송을 맡긴 뒤
지불한 수임료라며
사건 수임계약서를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 민상기/라미드그룹 계열사 사장]
“문 회장은 박희태 의장 일면식도 없고
당시 행정소송을 잘 한다고 해서 사건을 맡긴 것일 뿐”
박 의장 측도
“문병욱 회장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수임료 명목으로
정치 자금을 받았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모레(30일) 문 회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입니다.
채널A뉴스 이종식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