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설에는
떨어져살던 가족이 한데 모이고
소원했던 친지들도 덕담을 나눕니다.
하지만 찾아올 가족이 없고
고향에도 못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정민지 기자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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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 남짓한 쪽방에서
생활하는 57살 박동기 씨.
8년 전 생활고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지만,
이젠 아무도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외로운 게 익숙해졌다 싶다가도
명절만 되면 가슴이 저밉니다.
[인터뷰 : 박동기/쪽방촌 주민 (서울 돈의동)]
"설 되면 그냥 집에, 여기 있는 거죠.
어디 갈 데도 없고, 그렇다고 놀러 갈 수도 없고...
몸이 아프니까."
이렇게 가족과 만나지 못하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합동 차례상이 마련됐습니다.
고단한 일상에 치이느라,
그동안 부모님 차례상 한번 챙기지 못한
죄스런 마음에 더욱 정성껏 차례를 지냅니다.
[인터뷰 (PIP):허강녕/쪽방촌 주민 (서울 돈의동)]
"나물 세 가지, 술 한 잔 부어놓고
여태 혼자 지냈죠, 혼자 밥 먹고...
여럿이서 할 때는 얼마나 행복해요"
설을 앞두고
서울 쪽방촌 5곳과 자활센터 43곳에서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인들이 함께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나눴습니다.
[인터뷰: 김순기/쪽방촌 주민 (서울 창신동)]
"같이 먹으니까 행복하고 진짜 다 한 가정같고 좋습니다."
외롭기에,
작은 손길 하나에도 큰 힘을 얻는 사람들..
이렇게 서로를 위로하며
설을 앞둔 설움과 적적함을 달랬습니다.
채널A 뉴스 정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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