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원래 국정 조사나 특별 검사제는
검찰이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했을 때 등장하는
단골 손님입니다.
재수사까지하며 부산을 떤
검찰의 지금 기분은 어떨까요?
착잡하고 뒤숭숭한 가운데,
정치권과 국민들이
아예 이참에 검찰을 뜯어고치자고 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답니다.
이어서 이종식 기잡니다.
[리포트]
[민간인불법사찰비상행동]
"민간사찰 수사결과를 통해, 더 이상 검찰에게
권력형 비리 사건의 수사를 맡길 수 없으며
가장 먼저 개혁해야 할 대상은 검찰이라는.."
점심 시간 검찰청사를 빠져나오는 검사들과
직원들의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정치권의 국정조사와 특검 주장에
대해선 억울해 하면서도,
형평성 잃은 수사가 낳은 결과라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대검 중수부가 지휘체계를 뛰어넘어
불법사찰 수사를 직접 챙겼다"며
"이 과정에서 청와대 고위 인사들의 조사를 서면으로 대체해
일선 검사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특검 수사가 이뤄지더라도
새로운 사실을 찾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증거자료가 대부분 파기돼
내부자의 또 다른 폭로 없이는
수사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대통령 사저부지 편법 매입 의혹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미흡하다는 분위깁니다.
사건의 핵심인 대통령의 아들을 소환 조사하고
부지 매입을 주도한 김인종 전 경호처장을
재판에 넘겼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습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 측근을
줄줄이 구속기소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잠잠했었는데
검찰 개혁 요구가 다시 거세질 것 같다"며
"정치적 독립 장치를 스스로 만들어 내
외압을 막아야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종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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