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센병 환자들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전남 소록도에
대형 벽화가 그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소록도 주민과 자원봉사자 400명을
얼굴을 그렸는데요,
길이가 무려 110미터라고 합니다.
광주일보 양세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웃음을 한 가득 머금은 청년의 미소도,
삶의 고단함이 켜켜이 쌓인 노인의 표정도
대리석 캔버스 위에 형형색색으로 물들었습니다.
한 번 새겨지면 천년동안 변치 않는 암각화
한센인이라는 이유로 평생을 숨 죽인 채 살아야했던
소록도 주민들의 한과 눈물이
벽화에 오롯이 녹아있습니다.
[스탠드업 : 양세열 / 광주일보 기자]
“벽화에는 소록도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차별없이 함께 소통하고 있습니다.”
주민과 자원봉사자 400 여
명의 얼굴이
110m길이의 벽화에 담겼습니다
재능기부로 참여한 작가와 자원봉사자 50여명이
지난 석달 동안 땀을 흘린 끝에
벽화가 완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대조/벽화제작 작가][말자막 필요]
“벽화가 뭍과 섬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 바랍니다.”
자신을 감추기만 했던 한센인들도
벽화에 새겨진 본인의 얼굴을 보며
미소짓습니다.
[장인심/소록도한센인][말자막필요]
“이렇게 얼굴이 남겨져서 기뻐요.”
일제 강점기
소록도에 강제로 수용된 이후
100여 년이 흐른 지금,
한 평생 차별과 냉대를 받아온
한센인들의 아픔이
예술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광주일보 양세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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