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가파르게 오른데 이어
엔화 대비 원화 환율도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환율 대책을 내놓겠다며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했습니다.
한정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잇따른 환율 저하가 국내 수출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환율 악재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곳은 현대·기아차.
급격한 환율 하락으로 수익률이 곤두박질 쳤습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현대·기아차의 매출은 약 2,000억원 줄어듭니다.
여기에 일본 엔화가치까지 급락하면서
일본 완성차 업체들 까지 가격을 앞세워
국내 자동차 산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0월 말 679억달러였던 시가총액이
2달만에 26억 달러나 줄었습니다.
세계 완성차업체 시가총액 순위도
지난해 5월 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환율 영향으로 4위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일본 정부의 엔화 약세 정책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된 혼다는
현대.기아차를 제치고 3위에 올랐습니다.
[INT :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는 국내 자동차,
기계 업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엔화의 가치는 더 하락하고,
원화 강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 악재로 인한 국내기업의 피해가 본격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나섰습니다.
박 장관은 오늘 오전 원화 강세 속도가 가파르다고 지적하며,
외환시장 대책을준비해 놓았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개입 시점은 말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시점을
원달러 환율이 1천50원이 무너지는 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가 강력한 시장개입 의사를 밝히면서
오늘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3원90전 오른
1천66원20전으로 마감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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