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선 93일 전입니다.
원내 제1, 2당 후보가 결정됐는데도,
최종 대진표는 여전히 미완성인 참 희한한 대선인데요.
일찌감치 결승전에 올라간 여당의 박근혜 후보는
한달 가까이 혼자 몸을 풀고 있습니다.
야권은 어떤 식으로든 4강전을 치르게 생겼습니다.
안개 속을 들락거리던 야권의 잠룡 안철수 교수는
마침내 모레 출사표를 던질 모양입니다.
제1 야당 후보로 확정됐지만
결승까지 한 고비를 더 넘어야할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오늘 뭘하며 보냈을까요? 먼저 이 설 기잡니다.
[리포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했습니다.
지난달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았지만
두 사람의 스타일은 사뭇 달랐습니다.
캠프 인사와 당지도부
60여 명이 총출동한 박 후보와 달리,
비서진 서너 명만 곁을 지켰습니다.
캠프 관계자는 "형식적인 참배가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각오를 다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참배 묘역에서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박 후보는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은 물론
아버지의 정적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까지 참배했지만,
문 후보는 김 전 대통령 묘역만 찾았습니다.
대신 일반사병이 잠든 참전용사 묘역에도 들러
추모했습니다.
방명록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다'고,
김 전 대통령에 바친 조화에는
'배운대로 하겠다'고 적었습니다.
두 후보는 이후 일정에서도
다른 색깔을 드러냈습니다.
박 후보가 김해 봉하마을을 전격 방문해
'국민 대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면,
문 후보는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책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인터뷰:문재인/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저는 출마 선언 때부터 줄곧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국정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일자리 혁명을 만드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문 후보는 내일 영남 지역
수해 피해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대책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채널에이뉴스 이설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