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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알파벳 하나 때문에…수배자 공항 무사통과

2012-11-01 00:00 사회,사회

[앵커멘트]
어제 해외도피한 지명 수배자가,
아무런 제지 없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잠적한 사건을 단독보도해드렸는데요.

알고 보니 경찰이 수배자의 영문 성 표기를
잘못 알고 있다가 놓쳤다고 합니다.

유재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4년 전 프라임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의 중요 피의자로,
최근 캐나다에서 지명수배 사실이 드러나 추방된
백종안 씨가 아무 제지없이 입국할 수 있었던 건
수사당국의 안이한 일처리 때문이었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백 씨의 입국 날짜와 시간,
비행기 편명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입국 당일, 인천공항경찰대는
백 씨가 해당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고
경찰청에 보고했습니다.

탑승객 명단에 ‘종안’이라는 이름이 있었지만,
경찰청이 통보한 백 씨의 영문 성 첫 글자인
'B'를 쓴 승객은 없다는 항공사 측의
회신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여권 상의 백 씨 영문 성 첫 글자는 'P'였습니다.

캐나다 현지 한국 경찰 주재관이
백 씨의 신상정보를 경찰청에 보고하면서
알파벳 표기를 틀리게 썼고,
공항경찰대와 항공사측에도 그대로 전달된 겁니다.

공항경찰대 측은 해명조차 피했습니다.

[전화인터뷰 : 공항경찰대 관계자]
"공문은 봤는데... 입국 여부라던가 개인 신상은
함부로 말씀드릴 수 없어요."

입국 당일인 지난달 28일 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는
백 씨의 입국 사실을 확인했지만,
휴일이라 다음날에야 검찰에 통보됐습니다.

잘못된 영문 표기에 기관 간의 공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명수배자 백 씨는
뻥 뚫린 공항을 유유히 빠져나갔습니다.

채널A 뉴스 유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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