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해외 학술지에 실릴 예정이던
서울대 연구진의 줄기세포 논문 4편이
한꺼번에 게재가 취소됐습니다.
실험 결과를 믿을 수 없어서입니다.
서울대는 고의적 논문 조작 여부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이영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달 초 국제 학술지 ‘ARS’에
익명의 제보 e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서울대 수의대 강수경 교수의 논문 4편의
실험 결과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증거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발표된 실험 결과가
5월에 실시한 실험의 결과처럼 쓰였고
2008년 사진 데이터도 일부 수정된 채
올해 논문에 그대로 실렸습니다.
이에 대해 강교수는 논문 2편의 오류는
학생의 실수라며 인정했고
나머지 2편에 대해서는
재실험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학술지 측은
4편을 모두 게재 취소했습니다.
[인터뷰 : 찬단 센/ARS 편집위원장]
“한 연구팀에서 이렇게 많은 문제가
한꺼번에 발생한 것은 창간 이후 처음입니다.
학술지의 질을 떨어뜨리는 일이기 때문에
취소했습니다.“
취소 과정이 해외 웹사이트에
상세히 소개되면서
한국은 국제 망신을 당했습니다.
한국줄기세포학회는
논문에 일부 오류가 있음을
인정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 서해영/한국줄기세포학회장]
"이번 일로 정직하게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대다수 과학자들의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한편 과학자들의 인터넷 게시판인 '브릭'에서는
강 교수를 비판하는 여론과 함께
내부 고발 형태의 악의적인 제보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대는 연구진실성위원회를 개최해
고의적인 논문 조작인지를
밝힐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영혜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