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우리 영화가 세계 정상에 올랐습니다.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여) 세계 3대 영화제를 통틀어
한국 영화가 최고상을 받은 건 처음입니다.
(남) 황금사자상의 의미와 김기덕 감독의
굴곡 많은 영화 인생을 이정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김기덕"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정상에 올랐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경쟁 부문에 오른 18편 중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습니다.
베니스와 칸, 베를린으로 꼽히는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최고상을 받은 건 처음입니다.
[김기덕 감독]
"베니스영화제와 이탈리아 관객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영화를 선택해주신 심사위원분들과 심사위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상을 타면 가장 한국적인 수상 소감을 하겠다던
감독은 아리랑을 불렀습니다.
"아리랑~ 아리랑"
'피에타'는 악랄한 사채업자와 엄마의 관계를 통해
자본주의의 이면과 구원을 다뤄
잔인하지만 아름다운 영화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해외에선 일찌감치 거장으로 대접받은 것과 달리
국내에선 김기덕이라는 이름 뒤에 늘 이단아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습니다.
어려운 가정 환경 탓에 초등학교 졸업이 정규 교육의 전부였던
충무로 비주류 감독이었습니다.
[김기덕 감독]
"사람들이 나를 괴물같이 보고 있으니까
내 이미지를 다리미로 펴고 싶어서.."
밑바닥의 삶을 잔혹한 영상으로 표현한
거친 영화는 늘 논란과 공격의 대상이었고,
불편한 내용은 대중으로부터 외면받았습니다.
한 때 국내 개봉 포기 선언과 은둔 생활도 했지만,
지난해 칸 영화제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최초의 한국 감독이 됐습니다.
이번에 황금사자상 수상으로 김기덕 감독은 굴곡 많은
영화 인생에 최고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채널A뉴스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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