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정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로
1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장바구니 물가는 그렇지 않습니다.
끝물이라고는 하지만,
수박이 전달보다 50% 이상 올랐고, 양상추는 90%,
시금치는 64%나 뛰었습니다.
한달전과 같은 돈으로 장을 본다면
이렇게 양이 확 줄어듭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와
통계청이 발표하는 지표물가가 왜 이렇게 다른지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대형마트.
지난달 두 차례 태풍으로
배추는 금값이고, 무는 아예 없습니다.
전복도 언제 들어올 지 모릅니다.
과자와 맥주, 햇반까지. 안 오른 품목이 없습니다.
[인터뷰 : 박은영 / 서울시 홍익동]
"마트에서도 행사상품만 사게 되는 꼴인데도
행사상품도 점점 물가는 비싼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 와보니까 야채 값이 정말 많이 올라서 부담스러워요"
특히 주부들은 다가오는 추석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송순화 / 서울시 사근동]
"조상님들도 이해할거에요. 올해는 물가가 너무 비싸서요.
제사 지내는 데 좀 부담이 많을 것 같아요"
실제 물가는 이렇게 올랐는데도 정부는 12년만에
물가 상승률이 최저치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와
정부 발표가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기저효과 때문입니다.
지난해 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올해는 덜 오른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이라는 겁니다.
[녹취 : 안형준 / 통계청 물가동향과장]
"밑바닥이, 그 기저가 많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그때를 비교해서 지금 금년도 8월 하면
아무래도 숫자가 낮을 수 밖에 없잖아요"
볼라벤, 덴빈 등 태풍 변수가
이번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점도
낮은 물가상승률로 나타났습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불경기로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한상완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물가가 올라간 수준을 소득증가율이
따라가주지 못하기 때문에 서민들의 경우엔
실질적인 소득의 구매력 자체가 떨어져있는 상태가 됩니다"
앞으로가 더 큰 문젭니다.
리터당 2천 원을 돌파한 기름값과
다가올 추석, 전세계적인 농작물 가격 급등도
물가의 불안요인입니다.
채널A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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