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80년대 폭력 조직을 이끌던
김태촌 씨가
오늘 새벽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빈소에는 폭력 조직원들이 진을 쳤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0시 40분쯤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 씨가
64세의 나이로 숨졌습니다.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서울 아산병원에 차려진 빈소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강력팀과 방범순찰대 형사들을
온종일 대기시켰습니다.
장례식장 앞에는
김 씨의 부하로 보이는 남성들이 줄 서있고,
전국 각지에서는 조직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현장음]
"여기 아주 비상 걸렸다. 대한민국 경찰 다 왔나봐. 대통령도 이렇게 안 와."
가수 설운도 씨와
야구해설자 하일성 씨 등은
조화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재작년 12월
갑상샘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고,
지난해 3월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입원 당시 한 기업인을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던 상태여서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입원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태촌 / 범서방파 두목 (지난해 1월)]
"(병원에서) 가명 쓰시렵니까? 그래서 최양석으로 하십시오.
내가 옛날에 살던 집주인이 최양석이었어요."
당시 병원 측이
신속한 치료를 위해
김 씨의 부하들을
병실 밖으로 내보내려다
부하들이 간호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1986년
뉴송도호텔 나이트클럽 사장
황 모 씨를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하면서
악명을 떨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1989년
형 집행정지로 풀려날 때까지 옥살이를 했고,
1992년에는 '범서방파'를 결성한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또다시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김씨는 형기를 마친 뒤 교회 집사로 활동하면서
새 삶을 사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수감 당시
교도소 간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가 적발되면서
철창신세가 계속됐습니다.
김 씨가 이끌던 범서방파는
조양은의 '양은이파', 이동재의 'OB파'와 함께
1980년대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꼽혔습니다.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