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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유엔은 음주 천국?…‘회의실 음주’ 비공식 관행

2013-03-10 00:00 국제

[앵커멘트]

(남) 술 마시며 일해도 별 문제가 안 되는 사무실,
상상이 가능하세요?

그런데 이게 허용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여) 음주문화 연구소, 이런 곳이 아닙니다.
어딜까요?

심정숙 기잡니다.

[리포트]

유엔 예산위원회에 참석한 미국 대표가,
이례적인 공개 발언을 했습니다.

회의실에서 술을 마시지 말라고 촉구한 겁니다.

[녹취; 조셉 토르셀라 / 유엔 미국 차석대사]
"앞으로 회의실에서는 외교관들이
술에 취한 상태로 있지 못하도록 해주시길
의장께 정중히 요청합니다."

오찬이나 만찬장은 물론이고,
협상이 진행 중인 회의실에서
외교관들이 술을 마시는 것은,
유엔의 비공식적인 관행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해 충돌이 많다보니
팽팽한 긴장감을 완화하고,
협상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음주에 관대한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겁니다.

[녹취; 칼럼 린치 / 워싱턴포스트 기자]
"프랑스 대표들은 와인, 캐나다는
위스키, 요즘에는 특히 러시아 대표들이
보드카를 (회의실에) 가져갑니다."

그런데 이따금씩 도가 지나치다보니
회의 도중에 잠을 자거나,
실수를 하는 외교관들이 생기고
결국 업무 차질로 이어지곤 합니다.

3년 전 중국의 한 외교관은
행사장에서 건배사로,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당신이 싫다",
"미국인들이 정말 싫다"는 등
술주정을 했다가 사과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습니다.

물론 모든 외교관들에게
해당되는 일은 아니지만,
이번 문제 제기가 유엔의 오랜 음주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채널에이뉴스 심정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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