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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입양 대신 키우고 싶지만…” 입양 숙려제, 실효성 있을까?

2012-03-09 00:00 사회,사회

[앵커멘트]
제 자식을
좋아서 남에게 보내는 엄마가 있을까요?

정부가 올 7월부터

출산 후 일정 기간 동안에는
입양을 사실상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입양 여부를 충분히 생각해보고 결정하라는
이른 바 입양 숙려젭니다.

그런데 어린 미혼모들이
아기와 함께 지내다 정이 들어서
입양을 못보내는 딱한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입니다.


우정렬 기잡니다.




[리포트]

올해 17살인 미혼모 A씨는
지금 4개월 된 딸과
미혼모 보호시설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 때 입양도 고민했지만
젖을 먹이고, 얼굴을 보다보니
도저히 버릴 수 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A 씨(17) / 미혼모]
“(아기가) 저만 보면서 웃을 때,
내가 지금까지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하지만 대다수 미혼모들은 양육 등의 문제때문에
입양을 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이 영아보호소의 보호아동 48명 중 30명이
출산 후 일주일도 안돼
부모가 양육을 포기한 경우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무분별한 양육포기를 막기위해
올 8월부터 출산 후 일주일간은 반드시 아기를
데리고 있어야하는
입양숙려제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생계와 양육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를
포기해야하는 미혼모들이 아이와
정이 들어 입양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B씨 / 미성년 미혼모]
“확실하게 입양을 결정한 사람들도 아기 얼굴을 보면 ‘아! 키우고 싶다’하기 마련이라서…."

전문가들은 미혼모들에게 양육을 장려하기 전에
열악한 양육 여건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 한상순 / 미혼모 보호시설 애란원 원장]
“다양한 대안 제시 없이 선택을 요구한다는 건
소리없는 강요라고…."

무분별한 입양도 문제지만, 키울 수 없는
미혼모들에게 사실상 양육을 강요하는 입양장려제.

제도 시행전에 보다 면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우정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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