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길을 가다 보면 수레에 폐지를
주워담는 어르신들,
참 많습니다.
그런데 이 어르신들의 생계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폐지 줍기 경쟁이 워낙 치열한데다,
가격마저 떨어지고 있습니다.
정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 속 골목길에서
수레를 끄는 70대 노인.
가게 앞에 버려진
종이 상자를 발견하더니
손놀림이 바빠집니다.
새벽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온종일 폐지를 줍고 나릅니다.
[싱크:김 모 씨/77살]
(이렇게 비 오는 날은 더 힘드시겠어요..)
"힘들어도 치워줄 땐 치워줘야 돼. 단골도 있어...
단골도 치워줘야 든든해하지..."
박순애 씨도 폐지를 모아
생활비에 보탭니다.
[싱크:박순애/61살]
"그 전에는 파지금이 괜찮았는데, 지금은 kg에 30원 줘요.
그러니까 천원, 2천원 벌기가 힘들어요"
손수레를 끌고
고물상에 모여드는 노인들.
키보다 더 높이
폐지를 쌓아 올렸는데도
손에 쥔 건 5천 원도 안 됩니다.
[인터뷰:이종두/77살]
"잘 안돼, 지금 돌아다녀봐도..안고 다니고, 차에 싣고 다니고
그러니까 없어.."
최근엔 폐지 줍는
일에 30,40대까지 가세했고,
폐지 가격도 일년 전에
비해 4분의 1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최정민/고물상 운영]
"소비가 안 되니까 나오는 것도 없고
건설도 없으니까 남은 자재도 안 나오고..."
폐지로 생계를 잇는 노인은
서울 관악구에서만 천 명이 넘습니다.
[스탠드업]
"이들 노인 상당수는 매우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부양 가족이나 집이 있다는 이유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불황이면 벼랑 끝에 몰리는 노인들,
복지 시스템을 뜯어 고쳐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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