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죠, 최근 러시아 상공에서 운석우가 떨어져
천 명도 넘게 다쳤습니다.
(여) 영화 ‘아마겟돈’이 현실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과연 한반도는 우주재앙에서 안전한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남) 천재지변이라서인지 뒷얘기도 무성합니다.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러시아의 유명 정치인은 “운석우가 미국의 신무기 실험”이라고 주장해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여) 러시아 운석우에 관한 궁금증 짚어보겠습니다.
이태형 충남대 천문우주과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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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Q1. 이번에 러시아에 떨어진 게 구체적으로 뭡니까?
- 소행성=태양 주위 도는 1000㎞ 이하 우주 물체
- 유성(별똥별)=지구로 떨어지는 소행성 중 대기 마찰로 불타며 떨어지는 것
- 운석=유성이 다 타 없어지지 않고 지상에 추락한 것
- 따라서 이번 러시아의 경우 운석과 유성이 섞여 있었고, 피해는 주로 운석 때문에 일어났다. 운석이 여러 개 땅에 떨어진 만큼 ‘운석우’라는 표현은 적합하다.
Q2. 제일 궁금한 부분인데요, 한반도에도 이번처럼 운석우가 대량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까?
- 확률이 높진 않지만 떨어질 가능성은 항상 있어.
- 러시아는 1908년에도 시베리아 퉁구스카 상공에서 운석이 폭발한 적이 있고, 이번 사례를 볼 때 대략 100년에 한번 꼴로 운석우 낙하가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돼.
- 1908년과 올해, 두 차례나 운석이 러시아에 떨어진 건 대륙이 넓은 만큼 확률도 크기 때문.
Q3. 러시아 운석이 떨어진 15일, 바로 몇 시간 뒤에 소행성이 지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운석이 소행성의 영향 때문이라는 말도 있던데 무슨 말인가요?
- 지름 45m, 풋볼 경기장 절반 크기의 소행성 ‘2012 DA14’가 16일 지구를 스쳐. 불과 몇 시간 차이.
- 소행성은 지구 상공 약 2만7천700km까지 접근.
- 이 정도면 정지궤도위성이 떠 있는 약 3만6천km 지점보다 훨씬 가까운 것.
- 이 때문에 불안감이 커진 건 사실이지만 이 소행성과 운석은 관련이 없음.
-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운석과 소행성의 궤도가 상당히 다르고 단순한 우연일 뿐 완전히 별개의 일이라고 밝혀.
- 운석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 반면 소행성은 정반대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했음.
Q4. 중국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충돌 가능한 소행성이 700개나 된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는데, 사실입니까?
- 일면 맞는 말
- 지구에 접근하는 천체는 약 9천700개, 이 가운데 지름이 1km 이상인 것이 861개.
- 하지만 이번에 러시아에 떨어진 운석의 지름은 17m로 추정되는데, 이 정도 운석이 1200여 명을 다치게 할 정도의 파괴력이라면 지름 100m 정도 소행성은 전 대양에 쓰나미를 일으키는 ‘우주재앙’을 낳을 수도 있어.
- 현재 지름이 100m가 넘는 물체는 1000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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