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맹추위 때문에 갖가지 피해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수도 계량기는 맥없이 깨지고
자동차의 시동이 안 걸린다는 신고도 폭주했습니다.
(여)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겐
오늘은 참 지옥같은 하루였습니다.
윤성철 기자 입니다.
[리포트]
보험사 긴급출동 오토바이가 부리나케 출동합니다.
자동차 시동이 안 걸린다는 신고.
전류를 흘려 넣자 엔진이 힘차게 돌아갑니다.
아침에만 벌써 열 번째 출동입니다.
[경기수 / 긴급출동 직원]
“전화하면 접수가 안 될 정도로 출동량이 많고요,
10분에 하나 정도 신고가 들어와요.”
동장군 심술에 수도사업소도 난리법석.
꽝꽝 언 수도계량기를 새 걸로 바꾸고,
뜨거운 물로 수도관을 녹입니다.
[효과음]
“너무 뜨거운 걸 뿌리면 수도관이 깨지니까
미지근한 물을 부어요."
추으면 움직이기 싫은 게 인지상정.
퀵 서비스 요청도 폭주합니다.
후루룩 물을 마시듯 식사를 한 뒤,
오토바이에 오릅니다.
칼바람에 귀가 떨어질 듯해도 불평할 틈 없습니다.
[강인택 / 퀵 서비스 기사]
“체감온도가 우리는 영하 20도 이하니까
상당히 춥죠. 처자식이 있으니 열심히 해야죠."
근엄하신 경복궁 수문장들도 추운 건 매한가지.
희뿌연 입김이 연신 나오고,
콧수염까지 얼어붙는 듯하지만,
수문장 체면에 꼼지락 댈 수도 없는 일.
[김준섭 / 경복궁 수문장]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힘든데요,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모습 보면서 참습니다.“
추워도 너무 추운 한파에 기계와 사람 모두
꽁꽁 얼어붙은 하루였습니다.
채널A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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