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아직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국군 포로가
5백명에 이릅니다.
처절한 삶을 이어온 그 분들과
남은 가족들의 애끓는 그리움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계속해서 정호윤 기잡니다.
[리포트]
1953년 휴전과 함께 국군포로 신세가 됐던 유영복 씨.
2000년 탈북할 때까지 꼭 47년 동안 오로지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버텼습니다.
[인터뷰: 유영복 / 국군포로가족회장, 2000년 탈북]
"50년이 가도 데리러 오는 사람도 없었고,
결국 그동안에 조국을 그리고 고향을 그리던 분들이 모두 죽었어요"
유 씨처럼 고향 땅을 다시 밟은 국군포로는 모두 80명.
그나마 생존자는 57명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여전히 5백여명에 달하는 국군 포로가
북한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탈북자들은 국군포로와 가족들의 처절한 삶을 증언합니다.
[인터뷰 : 신 모 씨 / 탈북자]
"(교화소에서 만난 국군포로가) 겨우 숨이
붙어있는 정도였거든요. 일주일 같이 있었는데 내내 맞았어요.
자기 살색이 나지를 않았어요"
[인터뷰: 김 모 씨 / 탈북자]
"국군포로 자녀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많이 당하지요.
친구가 사실 없어요. 시집장가 가기가 대단히 힘들어요"
정부는 2009년 싱가포르 남북 비밀 접촉에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진 못했습니다.
[인터뷰: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그때 이제 생사확인 서신교환 상봉 고향방문 등
여러 패키지가 있잖아요. 다양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정치권도 전담 TF팀을 꾸리는 등
뒤늦게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
"다 모시고 나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말씀드리는 국군포로에는 생존해 계신
국군포로 뿐 아니라 국군 유해도 포함이 되고요"
하지만 국군 포로 문제는 북한이 이들의 존재자체를 부인하면서
합법적인 송환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유영복 회장]
"훗날의 안보와 현역 군인들을 위해서라도 국군포로 문제는
국가가 책임지고 끝까지 해결하는 자세를 늦추지 말았으면 좋겠다"
채널A 뉴스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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