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암은 이제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닙니다.
암 진단을 받고도 건강과 일상을
유지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오히려 암 환자들을 슬프게 하고 상처를 주는 건
주변의 오해와 편견입니다.
이미지 기잡니다.
[리포트]
보신 것처럼 암은 비극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입니다.
지난해 국립암센터는 우리나라 남자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이 사는 동안
암에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비극의 주인공이 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국립암센터는 2005~2009년 암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는 걸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제 암은 흔하고 또 극복 가능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암 환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과
오해를 갖고 있습니다.
[리포트]
10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은 이 60대 여성은
지금은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상담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없어진 가슴 한 쪽을 보는 것보다 괴로웠던 건,
사회의 냉담한 시선과 배제였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혜숙 / 유방암 수술]
“전염병마냥 두려움을 안고 어떤 사람은
가까이도 오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도 이야기하는데,
너무 웃기는 얘기 아니에요?”
암 환자가 갈수록 늘고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많은 사람들은
암에 대해 잘 모르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일반인 1023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결과,
무려 절반 이상이 ‘암은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라
생각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완치 후에도 여러 사회활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할 거라 보는 사람도 다수였고,
암 환자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나
편견을 가진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러다보니 사회적 냉대를 못 이겨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암 환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의학적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심리치료와 사후관리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심영목 / 삼성서울병원 삼성암센터장]
“안정을 갖는다든지 육체적으로 정상생활을 할 때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기 마련인데,
그런 것에 대해 보상해줄 수 있는 세태를 만들면
환자들이 쉽게 사회로 돌아갈 수 있겠다.”
최근 병원들마다 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심리치료와 사회복귀교육을 늘리고 있습니다.
암 환자의 생물학적 생명뿐 아니라
사회적 생명까지 보듬을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고민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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