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시장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가뜩이나 사는 게 팍팍했던 소비자들은
반기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상인들 사이에선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이어서 이명선 기잡니다.
[리포트]
미국산 소고기를 전문으로 파는 도매정육점입니다.
안창살이 가장 잘 팔립니다.
맛은 한우와 비슷하지만 값이 한우의 30%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한미FTA가 발효되면서 값이 더 내려간다는 소식이
소비자 입장에선 반갑습니다.
[INT: 박청 / 서울시 하안동]
"좋죠. 우리 서민들은 값이 싸니까. 서민들은 싼 걸 좋아하잖아요."
((광우병) 논란이 많잖아요. 건강 문제라든가.)
"건강은 뭐 우려 안 됩니다. 미국도 사람 사는 곳이고, 발전된 나라며"
그런데 파는 사람은 좀 시큰둥합니다.
[INT: 김당 / 축산물점 사장]
"현재까지 시장 상황이 별로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FTA가 발효됐다고 해서 큰 변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엔 청과물 시장.
미국산 과일 중 가장 인기있는 오렌지는
1개에 1천원 꼴인데,
한 가게에서 많게는 하루 700개씩 팔립니다.
당장 무관세 적용을 받아 20% 정도 싸게 팔 수 있기 때문에
상인들은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INT: 강봉주 / 청과물점 사장]
"사람들이 많이 접하는 오렌지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거 같고요. 앞으로 체리나 미국산 수입 포도 들어오면 영향이 있겠죠."
가장 큰 타격을 입을
농민들은 한미FTA가 현실이 됐다는 생각에
걱정스러운 표정입니다.
한미FTA 발효 첫날,
시장의 풍경엔 반가움과 냉담함이 미묘하게 공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채널 A 뉴스 이명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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