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앞서 보신대로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의 거취가
신구 권력간의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여) 국회의 임명동의안 처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 후보자가 <버티고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류병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을 정리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이후 주말 내내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거취 문제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동흡 후보자 가족 ]
"이동흡 후보자 댁이죠? / 아. 안 계시는데요. /
사무실도 철수를 하셔가지고요. / 아. 안 계십니다"]
이 후보자가 버티는 이유는 헌재소장 후보자 지명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관여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입니다.
형식은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이지만
내용은 박 당선인의 의사가 반영된 만큼
박 당선인의 입장을 명확히 알기 전에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 후보자 지명이 박 당선인의 의중이라는 주장은
말 자체가 안되는 이야기" 라고 일축했습니다.
국회의장이 이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을 무시하고
임명동의안을 직권 상정할
가능성도 사실상 없는 상황.
결국 이 후보자가
헌재소장 공백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해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 이후 13일 만에 자진 사퇴한
김병화 전 대법관 후보자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스탠딩/류병수]
이 후보자가 자진 사퇴할 경우
지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명한
전효숙 전 헌법재판관에 이어
헌재소장 후보자로 두 번째 낙마한 사례로 남게 됩니다.
채널에이 뉴스 류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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