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동안 무대와 스크린을 떠나 있던
중견 여배우들이
오랜 만에 돌아왔습니다.
녹슬지 않은 원숙한 연기력을 보여준
영화 배우 이혜영 씨와
연극 배우 윤석화 씨를
김범석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단 몇 분 동안
배우의 얼굴은
다양하게 바뀝니다.
[효과음]
“뭔데?”
기대감부터,
불안함,
무심함.
손가락에 묻어난 초초함까지.
그동안 드라마, 영화에서 활동해온 이혜영씨가
13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혜영]
“중견 배우가 되면 깊이 있는 역을 할 수 있지만 그럴 기회가 없는 거죠. 연극계 돌아와서 원로 선배들이 너무 반가워하세요. 용기 이런 것들이 생겨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작품으로
헤다 가블러는
자의식 강하지만 내적 갈등도 많은
욕망의 화신입니다.
"헤다가블러는 영웅도 아니고 나 밖에 모르는 여자거든요. 개성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나를 지킬 수 있는 힘인 것 같고. 그런 점에서 (저랑) 공통점이 있네요."
24년 만에 영화에 도전한
연극배우 윤석화씨는
6개월 시한부 암 선고를 받은 엄마 역을 위해
삭발을 했습니다.
9년 전 암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내내 생각했습니다.
[윤석화]
“어머니가 참 많이 그리웠어요. 제가 엄마로 살아가면서 어떨 때 너무 고단하고 짜증날 때가 있거든요. 그걸 위로 받는 거 같아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중년 여배우들.
그들의 도전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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