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사상 첫 동양계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이
다음 달 공식 선임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세계은행 총재까지,
한국인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정혜연 기잡니다.
[리포트]
세계은행 총재 후보 등록 마지막날,
백악관의 발표는 전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한국계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이 후보로 지명된 겁니다.
[녹취;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김 총장보다 적합한 인물은 없습니다.
개발 전문가가 세계은행을 이끌 시기가 왔습니다."
세계 경제의 수장에 오르게 된 김용 총장은
다섯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 1.5세대입니다.
[녹취; 김용 / 세계은행 총재 지명자]
"부모님은 뉴욕에서 결혼했어요. 형도 뉴욕에서 태어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그 때 저와 여동생이 태어났죠."
김 총장은 하버드 의대를 졸업하고
20여년간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특히 교수 재직 당시, '행동하는 학자'로 불릴 정도로
개발도상국을 찾아다니며 질병 치료에 헌신했고,
2004년에는 세계보건기구 에이즈 국장을 맡아
저소득 국가의 에이즈 치료에 획기적으로 기여했습니다.
3년 전, 아이비리그 2백년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인 총장에 취임했던 김 총장은,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들은
부모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용 / 세계은행 총재 지명자]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사람인
치과의사였고, 제 어머니는 철학자셨습니다.
항상 더 높게 보도록 이끌어주셨지요."
이런 가운데 미국이
한국계 김 총장을 지명한 것은,
세계은행 총재 자리가 미국과 백인의 전유물이라는
신흥국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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