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민주화 혁명 2주년을 맞은 이집트에서
또다시 반정부 시위가 열렸습니다.
독재 시대로 회귀하려 한다며
무르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4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심정숙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현장음 : "대통령은 물러나라! 물러나라!"]
이집트 민주화의 성지 타흐리르 광장이
무르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로 가득합니다.
야권 단체와 지식인들이 주도하는
반정부 집회가 시민 혁명 2주년에 맞춰 열린 겁니다.
시위대는 지난해 집권한 무르시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이
혁명의 성과를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아텝 칸딜 / 시위 참가자]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대통령은
물러나야 합니다. 우리는 혁명을 이끈
순교자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을 겁니다."
수도 카이로를 비롯해
이집트 곳곳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간의
격렬한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돌을 던지고 타이어를 불태우는
시위대에 맞서 경찰도 최루탄을 발포하는 등
진압에 나섰습니다.
동부 이스마일리야에 있는
무슬림형제단의 당사에는 시위대가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소 7명이 숨지고
450명 이상이 다치는 등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이집트에선 국민의 높은 기대를 받으며
민주 선거를 통해 집권한 이슬람 세력이,
다시 독재로 회귀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극심한 분열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에이뉴스 심정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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