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아직도 멀쩡하게 몇년은 더 탈 수 있는 차들이
폐차장으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우리 나라에만 있는
아주 특이한 현상입니다.
채널 A와 동아일보의 공동 취재,
김의태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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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갈기갈기 찢겨집니다.
몇분도 채 되지 않아 형체를 알 수 없는 고철덩이로 변합니다.
곧 폐차될 미니밴의 차문을 열고 안을 봤더니 시동을 걸면
금방이라도 달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막 견인차에 실려 들어온 두대의 차도 모두 멀쩡합니다.
이런 차들까지 폐차장으로 몰리다보니 지난해 국내 폐차대수는 84만6천대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61만9천대가 개인 승용차인데 2010년보다 26% 늘었습니다.
이들 중 90%는 정상운행이 가능한 차들입니다.
[인터뷰: 성영호 / 인천폐차사업소장]
“(경유차) 조기폐차 제도가 시행되고 있고 작년 4월부터 보조금이 50% 상향됐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폐차가 늘어난 거 같습니다. "
특히 지난해에는 잇따른 신차 출시와 기름값 급등으로 구형차를 바꾸려는 수요가 많았습니다.
멀쩡한 차들이 폐차되는 이유는 국내 자동차 소비문화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승용차 평균 보유기간은 8년, 운행거리는 14만km.
이에 반해 미국과 유럽은 15년간 보유하며 최대 40만 km를 운행합니다.
정비에 드는 돈이 아깝다고 여기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자원을 낭비시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뉴스 김의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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