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시달리던 40대 남성이
설 연휴 편의점에서 어설프게 강도행각을 벌이다
격투 끝에 붙잡혔습니다.
격투 과정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차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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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새벽 3시반쯤 서울 신림동의 한 편의점.
모자를 눌러쓴 한 남성이 들어섭니다.
한참 물건을 고르더니 계산대 위에 올려놓습니다.
그런데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듯하던 이 남성은
갑자기 흉기를 꺼내들고 강도로 돌변합니다.
흉기를 휘두르며 주인의 멱살을 잡으려 하지만
카운터에 가로막혀 실패합니다.
[김병준(편의점 주인)]
"칼을 들고 위협하길래 저도 연필통을 들고 위협을 했는데
그 사람이 넘어오려다가 칸막이가 있어서 못 넘어오는거예요"
그 사이 주인은 계산대 밑 비상벨을 눌러 경찰에 연락합니다.
거센 저항에 당황한 강도는
계산대 위 물건들을 집어 던지고
편의점 밖으로 도망칩니다.
그러더니 물건을 챙겨가려는 듯 다시 계산대로 돌아옵니다.
이 와중에 들고있던 흉기를 놓치고,
흉기를 빼앗아 든 주인과 격투가 시작됩니다.
[김병준(편의점 주인)]
"혼자 싸우면 안될 것 같다 싶어서
강도를 가게 밖으로 밀쳐냈죠.
계단에 걸려서 넘어졌는데 그
때 경찰하고 택시 기사가 오셔서 같이 잡을 수 있었던거죠"
격투 끝에 경찰에 붙잡힌 41살 석모씨는
인근 고시원에서 1년 넘게 투숙중이었습니다.
10개월치 방세까지 밀린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털어놨습니다.
경찰은 강도상해 혐의로 석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차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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