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여야의 투표 시간 연장을 둘러싼 공방을 지켜보면서
선거 관련 업무를 해야 하는 선거관리위원회는
곤혹스러운 입장이라고 합니다.
어떤 속사정이 있는지 박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투표 시간이 연장될지 안될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거기에다 새누리당은 투표소 확대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둘다 합의가 될지, 혹은 하나만 될지
아니면 아무것도 합의가 안될지 가늠하기가 힘듭니다.
대선은 불과 48일 남았는데 준비를 해야 하는
선관위 입장이 애매하게 됐습니다.
일단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습니다.
"입법이 되면 투표가 잘 진행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그러나 속사정은 다릅니다.
투표 시간이 늘어나면 투표 사무원들을 더 확충해야 합니다.
사무원 교육 문제와 예산이 걸립니다.
투표소가 늘어나면 더 문제가 커집니다.
전국 투표소는 선거 2달 전에 섭외와 임대를 마칩니다.
현실적으로 적합한 건물을 찾고 임대 계약까지 마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야권 단일화 문제도
선관위의 골치를 아프게 합니다.
"투표 용지를 인쇄한 뒤에 후보가 사퇴하게 되면 투표소에 안내문을 붙이게 됩니다."
후보 등록 이후에 특정 후보가 사퇴하면 투표 용지에 '사퇴' 표기를 못합니다.
즉 사표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채널A 뉴스 박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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