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독립 영웅의 딸로 태어났지만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숱한 희생을 감내해야 했던 수치 여사,
그 녀의 험난했던 인생 역정을
고정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민주화를 외치는 50만 군중 앞으로
깡마른 몸매의 중년 여성이 올라섭니다.
영국인 남편과 두 아들을 둔 평범한 주부의
인생이 180도 바뀌는 순간입니다.
미얀마 독립의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난 수치 여사는
2살 때 아버지를 여읜 뒤,
영국과 인도 등지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머니 간호를 위해 잠시 고국으로
돌아왔다가,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게 된 이후
그녀의 인생은 달라집니다.
90년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만
군부는 선거를 무효로 선언하고
정치적 탄압을 가합니다.
15년간이나 가택연금을 당하면서
군부의 끊임없는 협박과 회유를 받았지만
수치 여사는 조국의 민주화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 수치 여사 / 지난 2002년]
“저는 당의 총책임자로서
버마에 민주주의가 빨리 오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91년 노벨평화상을 받을 정도로
사반세기 가까이 미얀마 민주화에 앞장섰던 그녀가
현실 정치를 통해 미얀마의 봄을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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