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뉴스A]中 농민공 울리는 ‘후커우’ 제도…개혁 진전 없어

2013-03-09 00:00 국제

[앵커멘트]

(남) 중국 양극화의 상징인 농민공 문제가
도시 재개발과 맞물려 또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여)농민들이 도시로 오면 불법체류자가 되는
이른바 '후커우 제도' 때문에 빈부 격차 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신나리 기잡니다.

[리포트]

수십 명의 어린이들이 뛰놀고 배우는
중국 베이징의 한 초등학교.

겉보기엔 여느 학교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곧 졸업을 앞둔 13살 소년 소녀들은
이 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없습니다.

당국이 도시 재개발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농민공들이 모여 살던 이 마을을 무자비하게 철거하면서
이곳에 사는 이들을 불법 거주자로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일자리를 찾아 고향인 농촌을 떠나
베이징의 건설 현장과 공장을 전전하던
농민공들은 갈 곳을 잃었습니다.

[녹취 : 린 징 / 농민공 ]
“벽돌 조각들을 모아 팔며 근근이 버티고 있습니다.”

현재 2억 50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농민공들은
전 국민을 도시와 농촌 거주자로 엄격히 둘로 나누는
‘후커우’ 제도에 따라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농촌 인구는 꾸준히 도시로 유입되고 있지만
이 주민등록제도 때문에 신분증이 발급되지 않는 농민공들은
임금체불 등 사회보장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때문에 신분증을 위조해
도시를 옮겨 다니며 위장 취업을 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녹취: 장 지챵 / 농민공 변호사 ]
“생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자리를 찾고 자리를 잡아,
자녀들을 도시로 데려와서 교육을 시키려 하면,
정부가 갑자기 나타나 모든 것을 빼앗아 가버립니다.”

후커우 제도의 부작용이 심각해지자
중국 정부는 신분증 취득 기준을 완화하는 등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나섰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빈부 격차 해소에 주력하겠다는
시진핑 지도부 체제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이번 전인대 위원에 농민공 출신이 상당수 발탁되면서
후커우 제도 개선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나립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