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초등 학교마다
학생 회장 선거가 한창입니다.
공약도 함께 만들고
선거 운동도 웃으며 즐겁게 합니다.
흑색 비방은 물론 없습니다.
요즘 많이 더러워진 윗물들이 배워야할
참 깨끗한 아랫물들입니다.
윤성철 기잡니다.
[리포트]
새학기가 시작된 초등학교가 떠들썩합니다.
“기호1번 윤성우!~”
선거가 치러지는 모양입니다.
소품도 각양각색.
“기호 2번 한종범!~”
[인터뷰 : 한종범 / 학생회장 출마자]
(노래 잘해요?) 아니요.(기타 들고 나온 이유가 궁금해서요.) 기타 치면서 유세하려고요.
아이들이 아니면 흉내 내기 힘든 기발한 아이디어까지...
“붕대인간 김민영! 기호 1번 김민영!”
[인터뷰 : 김민영 / 학생회장 출마자]
제가 여러분의 상처를제가 붕대 같이 감싸준다는 뜻에서 붕대인간이에요.
선거에 나온 후보나, 선거를 지켜보는 학생들이나
모두 즐거운 표정...
역시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초등학교.
어떤 공약으로 친구들의 마음을 얻을지 정책을 토론하는 모습이
어른들보다 더 진지하네요...
(학교 폭력 때문에 힘들다고 하잖아.) 맞아. 그러니까
학교 폭력에 더불어서 왕따를 없애자고 하자.
(오 대박.) 왕따가 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유세에 필요한 물건도 직접 만듭니다.
동그라미 더 진하게 해야할 것 같아.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철이 되면서
실제 공직선거를 관리하는 선관위도 바빠졌습니다.
[스탠드업 / 윤성철]
공직선거에 사용되는 투표함과 기표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학생회장 선거를 위해 대여용을 여분으로 마련해 뒀습니다.
[인터뷰 : 진성봉 / 강남구선거관리위원회 팀장]
나름대로 투표하는데 학생들한테 공직선거에 쓰는
기표대하고 투표함을 사용해서 선거에 대한
교육도 돼고 편리하고 하니까 자주 사용하고 있고…
드디어 투표가 있는 날...
첫째, 왕따가 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왕따를
당하는 것이 창피한 일이 아니라 왕따를 시키는 것이
창피한 일임을 확실하게 보여주겠습니다.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후보.
애써 긴장을 가라앉혀 봅니다.
[인터뷰 : 이채민 / 학생회장 출마자]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잘할 수 있어요.
(떨리지 않아요?) 많이 떨리죠. (파이팅해요.) 파이팅.
(다음은 기호 2번, 6학년 2번 이채민!)
저는 모든 학생들이 언제나
오고 싶은 신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출마했습니다.
공정한 선거를 위해 전자투표까지 등장했습니다.
선거를 치르는 방식이나
선거에 임하는 자세나
무엇하나 어른들에게 뒤지는 게 없네요.
누가 당선자고 누가 탈락자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 곽영우 / 학생회장 출마자]
친구들과 함께 학교를 잘 이끌어 나가고, 안 되면
제 친구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안 된 친구들에게
격려와 위로를 해줄 거예요.
[인터뷰 : 한상진 / 학생회장 출마자]
친구들이 선거운동 열심히 해줘서 친구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고 회장 선거 통해서
많은 경험 쌓았으니까 만족해요.
선거를 통해 공정하게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배워가는 아이들의
모습.
선거를 치를 때마다 서로 싸우고 비난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부끄러워집니다.
채널A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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