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1급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화제가 됐던
최영 씨가 오늘 정식 판사로 임명됐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 짐작이 가는데요,
힘없는 사람들을 돕겠다는 그의 꿈이
더 크게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이종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영, 판사로 임명한다”
불빛만 희미하게 인식할 수 있는
1급 시각 장애인.
더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법관의 길에 섰습니다.
장애를 극복하고
당당히 법복을 입게 된 최영 판사.
그는 고 3때 생긴 망막 질환으로
시력을 잃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섯 번 도전 끝에
꿈에 그리던 사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연수원 과정에서도
1000여명의 동기생 중 40위 권의
우수한 성적을 일궜습니다.
[최영 판사]
"(앞으로)연수원에서 공부하던 방법대로 기록을 듣고 판결문을 쓰게 됩니다."
첫 근무지인 서울북부지법은
최 판사를 위해 길안내용 유도 블록을 설치하고
보조 인력도 채용했습니다.
[스탠딩]
"이곳이 최 판사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특별 판사실입니다. 부상 방지를 위해 보호 쿠션이 설치돼 있고요, 컴퓨터를 켜 보겠습니다. 이처럼 문서를 음성으로 자동 변환해 줍니다.”
하지만 최 판사가 넘어야할 장애물은 아직 많습니다.
대부분 법원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비한데다
재판 과정에서 겪어야할
각종 시각적 증거물의 심리와 현장 검증,
피고와 원고의 미묘한 표정 감지 등
스스로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습니다.
재판을 받는 당사자들의 편견도
넘어야할 산입니다.
[최영 판사]
"국민과 법원이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동료 선배 법관과 함께 헤쳐나가겠습니다."
채널A뉴스 이종식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