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정부 정책에 따라
일요일인 오늘 70%가 넘는 대형마트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동네 재래시장도 휴일이 겹쳐
문을 닫은 곳이 많았습니다.
영세상인들 보호하자는 취지가 엉뚱하게
흘러가면서 소비자들만 애들 먹고 있습니다.
김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천호동의 한 대형마트.
북적이는 손님 대신
강제휴점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강제휴점 규제가 시행된지 50여일째.
당초 취지대로라면
손님들이 주변 재래시장으로 옮겨가
상인들 수익도 늘고 소비자도 싼 값에 장을 보는
윈윈효과가 일어나야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좀 다릅니다.
"대형마트에서 2백미터 떨어진 재래시장입니다. 문을 닫았습니다. 이 시장은 40년 넘게 매주 둘째주, 넷째주 일요일에 쉬어왔습니다. 마트와 같은 날에 쉬고 있는거죠. 결국 장보러 나온 소비자는 마트도 시장도 못 가는 불편함만 겪고 있습니다."
[김인수]
"집에 행사가 있어서 고기 좀 저렴하게 사려고 생각을 했는데
오니까 문을 닫아버렸네. 재래시장도 쉬는 걸 몰랐어요."
[인기숙]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니까 한꺼번에 1주일치를 봐야하는데 대형마트도 문닫아서 왔는데 이렇게 문을 닫으니까 아무래도 손해가 많죠."
상인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황이순 / 천호신시장 상인]
"지금은 같이 놀아버리니까 손님들을 외곽으로 많이 뺏겨버리잖아요, 가락시장으로도 많이 뺏기고. 우리가 둘째 넷째 일요일에 쉬면 대형마트는 첫째, 셋째 쉬게 좀 해주세요."
이번 주말 강제휴점한 대형마트는
전체 369곳 중 264곳, 72%에 달합니다.
강제휴점을 시행하는 지자체는 더 늘고있고
정치권은 휴점 횟수를 더 늘리려는 상황.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불편함은 간과한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관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