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피땀흘려 번 돈이란
정말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게 아닐까요.
노숙 생활을 하면서도
푼푼이 돈을 모아 저축왕까지 된 분들이 있습니다.
정민지 기자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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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노숙자가 된 53살 송모 씨.
경영하던 회사가 부도가 나고,
주식투자까지 실패하자
송 씨는 가족에게 빚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송 씨에게 삶은 어쩔 수 없이
때우는 시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송 씨의 아침은
그 누구보다 활기가 넘칩니다.
지난해 봄부터 재기를 꿈꾸며
한푼 두푼 모은 돈이 어느덧
새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모였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내가 나와서 출근할 수
있다는 자체가 일하는 게 정말 보람이에요,
나갈 수 있다는 그 자체가 기쁨이고....”
공공근로나 일용직으로 번 돈으로
매달 80만원씩 적금을 붓던 게,
이젠 통장에 천만원 가까이 쌓였습니다.
“일단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 게 제일 좋습니다.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고, 내가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가족 앞으로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는 게 좋고.”
이런 노력으로 송 씨는 서울시로부터
노숙인 저축왕에 선정됐습니다.
노숙인 저축왕은 송 씨를 포함해 모두 70명으로
이들이 저축한 돈은 지난 8개월 동안
2억 6천만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도진/구세군서대문사랑방 원장
"저축도 자활 의지를 받쳐주는 하나의 수단인 거죠
일을 하고, 저축을 하고, 일반인처럼 평범하게…."
서울시는
노숙인 저축왕들의 자활의지를 더욱 북돋기위해
앞으로 저축한 액수만큼의
금액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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