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내일부터 일본은
원자력 발전소 가동이 모두 멈추는
'원전 제로' 상태에 들어갑니다.
42년만에
원전 없이 여름을 나야하는 일본은
전력대란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냥 남의 일로 봐선 안되겠습니다.
심정숙 기잡니다.
[리포트]
반팔 면티 차림에,
넥타이를 풀고 소매를 걷어올린 직장인까지...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최대한 시원한 평상복 차림을 허용하는
이른바 '쿨비즈' 캠페인이 일본에서 지난해보다
한달 빨리 시작됐습니다.
[녹취; 아이자와 카자하루 / 직장인]
"절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내 냉방 온도가
28도에 맞춰져 있어요."
본격적인 여름 전인데도
일본 정부가 이렇게 절전 캠페인을 서두르는 건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서는
전체 전력 공급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원전 54곳이 차례로 가동을 중단해 왔습니다.
[우하단 실크(원전위치 표시)]
마지막 남은 홋카이도의 도마리 원전 3호기마저
내일 오후 완전히 멈추면, 일본에선 가동되는 원전이
하나도 없는 이른바 '원전 제로' 상태를 맞습니다.
[녹취; 히토스기 요시미 / 도쿄전력 직원]
"모든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을 멈추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력 부족분을 화석 연료와 화력 발전으로
대체할 것입니다."
그러나 노다 정부는 안전성 검사가 끝난 원전에 한해
재가동을 조심스레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력 사용이 많은 업계의 요구가 거센데다,
전기요금 인상도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극심한 공포를 경험했던
국민들의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현장음: 원전을 중단하라, 원전을 중단하라]
태양광 같은 안전한 대체에너지의 개발도
서두르고 있지만 눈 앞에 닥친 전력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일본 열도는 또다시
고통스러운 여름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에이뉴스 심정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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