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국 대통령 전용 요트로 사용됐던
세콰이어호를 아십니까.
지금은 민간 소유로 바뀌었지만
역사에 남을 중요한 결정들이
바로 이 배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보도에 성동기 기잡니다.
[리포트]
미국 대통령 전용기와 전용 헬기는
'에어포스원'과 '마린원'으로 불립니다.
그 이전에 대통령 전용요트도 있었습니다.
세콰이어호는 카터 대통령이 "너무 호사스럽다"는 이유로
처분하기 전까지 여러 대통령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탁자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를 바꿔 놓은 중대한 결정들이 잉태된 장소입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이 탁자에서
일본에 대한 원폭 투하를 결정했고,
존슨 대통령은 인권법 입법을 위한 로비장소로 활용했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암살되기 몇달 전
마지막 생일파티를 이곳에서 열었습니다.
[녹취 : 게리 실버스미스 / 세콰이어호 소유인]
"마지막 생일인 1963년 5월29일 케네디 대통령은
네덜란드 소스가 발라진 게살과 아스파라거스를 먹었습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낙마한 닉슨 대통령은 사임 발표
전날 밤 전용요트를 찾아가 어둠 속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위스키 한 병을 다 비웠습니다.
그리고 비틀거리며 가족에게 걸어가
"내일 사임할거야"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미국 대통령들의 희로애락을 같이 한
세콰이어호는 오늘도 포토맥강을 유유히 떠다니고 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성동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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