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정권 교체때마다 반복되던 공공기관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
이번엔 그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질까요?
일부 공공기관장이 스스로 방을 빼기 시작했는데,
새 정부의 압력이 작용했는지 자발적인 사퇴인지 관심입니다.
이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주 임기를 8개월 남겨둔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인천공항 3단계 확장 사업을 차기 사장이 일관성 있게 추진할 기회를 주고 싶다는 게 사퇴 이윱니다.
천안함 사건 이후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다 통일연구원장으로 선임된 김동성 원장은
취임 두 달도 안 된 지난 1일 건강을 이유로 자리를 내놨습니다.
기관장들의 사퇴가 잇따르는 가운데 MB맨들의 거취도 주목됩니다.
현대건설 사장 출신인 김중겸 전 한국전력 사장은
지난해 이미 사직했습니다.
2008년 8월과 10월 각각 취임한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과
정승일 지역난방공사 사장도 교체가 유력시됩니다.
현재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공공기관은 모두 195개.
지난해까지 2년간 청와대 출신은 40명 이상이,
중앙부처의 고위직 공무원은 250명이
이들 기관의 임원이나 감사를 맡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와 같은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녹취 : 박근혜 / 대통령 당선인(작년 12월 25일)]
“(낙하산 인사는) 국민들께도 큰 부담이 되는 거고, 다음 정부에도 부담이 되는 일이고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잇따르는 공공기관 임원들의 방빼기가
새 정부의 압력 탓인지 자발적 사퇴인지는 아직은 불분명합니다.
인수위 측은 정권이 교체된 게 아니라 재창출된데다
친이계도 한솥밥을 먹었던 식구인 만큼
일방적으로 내쫓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채널A뉴스 이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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