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국내 최대의 수족관이라는
대대적인 홍보 속에 문을 연
대전의 아쿠아 월드가
불과 1년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전기 요금조차 내지 못해
희귀 어류 수만 마리가
떼죽음하기 직전이랍니다.
이유가 뭘까요?
채널 A 제휴사인
대전일보 박병준 기잡니다.
[리포트]
철갑상어 한 마리가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제대로 헤엄을 치지 못합니다.
사료공급이 줄자 굶주린 상어들이 서로 지느러미를
뜯어 먹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 희귀종인 아시아 슈퍼래드도
먹이를 먹지 못해 움직임이 예전만 못합니다.
지난해 초 야심차게 개장한 아쿠아월드는
누적된 적자로 1년만인 지난달 말 문을 닫았습니다.
문제는 아쿠아리움에 남은 500여종 5만여 마리의 희귀 물고기들.
얼마 남지 않은 사료로 근근이 연명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 달 뒤엔 바닥을 드러냅니다.
[인터뷰 : 한명수 아쿠아월드 생물연구팀장]
“전에는 하루에 한 번씩 먹이를 줬다면, 지금은 이틀에 한 번, 3일에 한 번씩 최소화해서 먹이를 주고 있고, 아사 직전까지는 가지 않도록 유지하는 상태에요.”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1억원 가량의 전기세도 밀려 있는 상황.
한국전력은 3차례에 걸쳐 단전을 미뤄왔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한전 관계자 / 음성변조]
“전기를 끊을 수 있는 법적조건은 되니까, 저희도 물러서 줄 만큼 다 물러서지 않았습니까”
[스탠드 업: 박병준 기자]
“전기가 끊기면 산소공급이 멈추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물고기들은 하루에서 길어야 일주일 내로
모두 폐사하게 됩니다.”
잘못된 사업예측과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던 자치단체의 무관심 속에 애꿎은 희귀어류만 사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대전일보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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