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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평소처럼 출근했던 父, 아직도…” 현충일이 더 아픈 납북자 가족들

2012-06-06 00:00 정치,정치

[앵커멘트]

현충일이 되면
가슴이 더 저려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북으로 끌려가
생사도 알 수 없는 납북자 가족들입니다.

이들은 현충원에 참배하는 유가족이
차라리 부럽다고 말합니다.

이어서 박창규 기잡니다.





[리포트]

1950년 8월 21일.

여느 때처럼 출근했던 아버지는 다시 집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동료 선배하고 내무서원 둘이 와서 '여러가지 물어볼 게 있다' 아침에 나간 후로 62년이 되도록 소식을 모르는 거죠."

2006년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아버지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봉 나흘 전 북한은 동명이인을 아버지로 착각했다고
통보했습니다.

"2006년도에 상봉이 무산됐다는 통보를 듣고 그때 상실감과 좌절, 상심이 너무 크셔서"

충격을 받은 어머니는 2년 뒤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직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아버지.
이맘때가 되면 그리움이 더 커집니다.

"기일을 알 수 있나요. 생사여부를 알 수 있나요. 북쪽 하늘에 대고 아버님 소리 쳐봐야 공허한 하늘에 메아리처럼 들려올 뿐이죠."

소학교 6학년 아들이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본 건 서대문 형무소 근처였습니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도 아니고 '말썽 부리지 말고 할머니 말 잘 듣고' 그렇게 말씀하신 게 마지막입니다."

형무소에 갇혔던 아버지는 곧 북으로 끌려 갔고
남은 가족들은 살기 위해 남쪽으로 피난했습니다.

떨어져서 눈속으로 걸어가다가 동생 하나는 죽고 걸어서 공주까지 피난가서 대전으로 가서 천안으로 돌다가."

아들은 아직도 아버지와 만남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제사를 안지냈죠. 저는 호적도 정리 안하고. 기억만 하자고 아버지 생신을 챙기는데 가만히 생각하니까 그것도 안되겠어요."


채널A 뉴스 박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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