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오늘은 경북 구미에서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지
꼭 한 달이 되는
날입니다.
5명이 숨지고
만 명 이상이 치료와 검사를
받을 정도로 큰 사고였는데요,
한달이 지났지만
주민들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았습니다..
채널A 제휴사
매일신문 황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흔 두 살 박춘남 할머니는
요즘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불산가스 피해지역인 동네 주민 120여 명과
임시 거주시설에서 지낸지도 벌써 한 달째.
대장암으로 투병 중인 남편과 함께
집에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박춘남 / 구미시 봉산리]
"나도 몸이 아프고 안 좋은데 영감님이 몸이 편찮아서
잠도 못자고 하니, 여기서 여럿이 떠들고 하니 안 좋아요."
농사만 짓던 주민들은
엉망이 된 농작물만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납니다.
[인터뷰 : 김종진 / 구미시 봉산리]
"농사를 지어야 먹고 사는데
살 길이 없어서 그게 걱정이죠."
주민 280여 명이 이렇게 임시 거주시설
2곳에 나뉘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대신 피해지역 마을은 텅 비어있습니다.
주변 공장의 피해도 심각합니다.
바닥에는 아직도 불산을 중화하는
소석회 가루가 남아 있습니다.
납품하기로 한 기계는 불산에 노출돼 망가졌고,
한달째 공장 가동을 멈춰
영업 손실만 수십 억원에 달합니다.
[인터뷰: 송영식 / 불산가스 누출 피해 공장주]
"불산 사고 때문에 기계도 망가졌고
지금 영업 손실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큽니다."
주민들의 피해규모는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와 주민 사이의 보상 협의는
시작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매일신문 황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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