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과거 '당의 얼굴' 정도로 인식됐던 여성 정치인들.
이제는 정치 전면에 우뚝 섰습니다.
남성 중심 정치에 불신이 커지면서
여의도에는 여성 정치인 전성시대가 열렸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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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수장들이 얼굴을 맞댑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정치인이
동시에 여야 대표가 된 이례적인 장면입니다.
[인터뷰: 박근혜 /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7일)]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한명숙 / 민주통합당 대표 (지난 17일)
"여야의 대표가 여성으로 된 것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심상정 공동대표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여성 정치인 전성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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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우리나라 첫 국회가 개원했을 때는
여성 정치인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9대 국회를 제외하고는 한 자릿수를 이어가다
16대에는 16명, 17대에는 39명, 이번 18대에서는
여성의원 41명이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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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정숙 /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이사장]
"생활속으로 뛰어드는 정책을 펴거나, 소외계층을 어루만지거나, 이런 정책에서 여성들이 경험이 많고 훨씬 전문성도 높습니다."
한나라당은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 공천의 30%를,
민주통합당은 15%를 여성에 할당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적인 벽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조윤선 / 한나라당 의원]
"일로 평가받기 보다는 행사나 경조사를 우선시하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입니다. 아직 대학을 들어가지 않은 어린아이를 키우는 데 엄마노릇하기가 일반 민간기업보다 훨씬 어려운 거 같습니다."
아직도 여성 의원 비율은
1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돈과 조직, 힘의 대결로 대변되는
우리 정치가 바뀌어야 할 시점입니다.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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