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숨진 박 양은 몸이 불편한 동생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불평 한마디 없이 챙긴 속깊은
누나였습니다.
박양의 꿈은 동생을 돌봐주기 위해
간호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천사의 잃어버린
꿈,
노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살 터울의 사이좋은 남매는
등하굣길마다 손을 꼭 잡고 함께했습니다.
[인터뷰] 이상훈 / 이웃주민
"엘리베이터 탈 때도 동생 먼저 챙기고
많이 위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발견됐을 때도 동생 안고 있느라
자기가 (열기를) 다 맞았다는 식으로 들었는데 안타깝죠."
한창 친구들과 놀고 싶을 나이지만
늘 웃는 얼굴로 동생부터 챙겼던 박양.
[인터뷰] 이영숙 / 이웃주민
"누나가 참 착하게 잘 돌봤어요 동생을.
동생데리고 다니는 거 보면 안타까웠는데
어떻게 불행히도 그런 일을 당했네."
박 양은 뇌병변 장애가 심한 동생을 돌보겠다며
일부러 동생이 다니던 특수학교에 진학했습니다.
학교에서도 동생의 손이 되고
발이 돼 주었습니다.
[싱크] 특수학교 교사
"(숨진 거) 얘기하고 우리끼리 기도도 하고
정서적으로 아는 친구도 많죠. 슬퍼하고."
맞벌이로 바빴던 부모에겐
누구보다도 의젓한 딸이었습니다.
[싱크] 박 양 아버지
"설거지도 하고 밥도 하고 내가 하는 거 보고 한거지
엄마가 하는 것도 보고 따라한 게 여기까지 온 거지."
동생을 위해 간호사가 되겠다던 어린 천사는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영원히 떠났습니다.
채널A뉴스. 노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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