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겉으론 멀쩡해보이는 도로에서
차들이 미끄러져 전복되고 있습니다.
졸음 운전이나 음주 운전 때문이 아닙니다.
눈 녹이려고 잔뜩 뿌려놓은 염화칼슘이 문제였습니다.
김민지 기잡니다.
[리포트]
한 차량이 커브를 꺾는가 싶더니
방음벽에 그대로 부딪칩니다.
또 다른 차량은 짧은 터널을 지나자마자
거침없이 미끄러지면서 한 바퀴 반을 돕니다.
눈도 쌓이지 않은 도로에서
어떻게 미끄러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제설작업 후 남은
염화칼슘을 사고의 주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녹취] 사고 영상 제보자
“평상시보다 더 미끄럽더라고요.
눈 왔을 때 뿌렸던 염화칼슘 성분이 남아있어서
그래서 더 미끄러진다고 생각을 했던 거죠.”
서울 금화터널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교통사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기온이 낮아 결빙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터널 입구에서 교량 사이.
이 때문에 눈이 내리면
염화칼슘을 많이 뿌립니다.
브릿지] 김민지 기자
“제설기간 동안 뿌려진 이 염화칼슘은
낮에는 노면에 달라붙어 있지만
밤에는 대기 중 습기를 빨아들인 뒤 얼어붙어
도로를 미끄럽게 만듭니다.”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리던 차량이
정상 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제동거리가 12.6미터지만,
염화칼슘으로 눈을 녹인 도로는 정지까지
19.9미터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대표
“알갱이처럼 눈이 녹은 뒤에도
남아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급제동 하면 순간적으로 사고….”
전문가들은 행정당국이 대부분 별도의 염화칼슘 제거 작업을
하지 않는 만큼, 결빙현상이 발생하는 새벽이나 터널 교량 등에서는
과속 등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민지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